인문학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과는 동떨어진 학문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1970년대 이후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은 경제 및 사회 발전과는 무관한 비실용적 학문으로 여겨져 왔으며, 경제지상주의의 그늘 속에서 인문학적 지식은 철저하게 외면당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선 오늘날 인문학적 교양과 지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는 한국이 선진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의 CEO들이 인문학적 지식과 창조적 상상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을 매스컴에서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이는 그 동안 우리 사회가 인식하지 못했던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에 기반을 둔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졌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입니다.
지식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세계에 대한 거시적 이해의 필요성 및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문학의 지적 풍성함과 심오한 깊이를 통해 세계와 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사회적 변화에 대처해 나가는 삶의 지혜, 통찰력, 종합적인 판단능력을 얻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와 문화가 발전해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특히 앞으로 사회의 여러 분야를 이끌 미래지도자들에게는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 외에도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거시적인 비전과 안목, 위기 대처 능력과 지혜로운 판단 능력, 경영과조직 운영을 위한 신선한 아이디어,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독창적 상상력,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한 예지력 등 종합적인 사고와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요청에 부응하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이 미래사회의 기초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장차 한국의 기업과 사회 각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창조정신, 도전정신, 글로벌리더십의 함양을 위하여 2009년 3월에 <미래지도자 인문학과정>을 신설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육 내용은 본 과정에 참여한 제1기 수강생들로부터 찬사와 호평을 얻었습니다. 언어, 역사, 문학, 철학,예술에 대한 이해를 통한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이 시대를 앞서가는 창조적 사고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굳게 믿으며 본 과정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 여러분들에게 창조적 에너지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제2기 <미래지도자 인문학과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09년 6월 1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학장 변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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